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뉴스 알림 몇 개, 시장 지수 변동, 읽지 않은 메시지들. 아직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누군가의 일정과 정보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메일에 답하고, 전화에 응답하고, 시장에 반응하고, 타인의 기대에 맞춘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움직이지만 어느 순간 깨닫는다. 내가 선택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계속 반응만 하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그러한 수동적인 상태가 지속되면 일상은 조금씩 재미를 잃기 시작한다. 크게 잘못된 건 없다. 다만, 생동감이 사라진다.
주도권은 조건이 아니라 태도다
많은 사람들은 돈이 많아지면, 직급이 올라가면, 시간이 생기면 주도권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순서는 반대에 가깝다. 주도권은 완벽한 조건이 만들어주는 결과가 아니다. 상황이 정리된 뒤에 주어지는 보상도 아니다.
주도권은 조건이 아니라 태도다. 환경이 완벽하지 않아도 스스로 방향을 정하려는 태도. 거창한 결단이 아니라 사소한 선점에서 시작된다.
- 오늘 무엇을 먼저 할지 정하는 것
- 당장 반응하지 않고 잠시 멈추는 것
-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하는 것
- 불편하지만 필요한 선택을 하는 것

이 작은 태도의 차이가 결국 삶의 방향을 바꾼다. 조건이 바뀌면 태도가 바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태도가 먼저 바뀔 때 조건도 조금씩 따라온다.
우리는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회사도 있고, 시장도 있고, 책임도 있다. 환경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차이는 생긴다. 흐름에 밀려 반응만 하는 사람과 흐름을 인지하고 선택하는 사람. 둘 다 바쁘지만, 후자의 하루는 조금 더 또렷하다.
주도권은 거창한 자유가 아니다
오늘도 일정은 정해져 있다. 출근 시간은 바뀌지 않고, 회의는 이어지고, 가족을 책임져야 하고, 통장에서는 매달 돈이 빠져나간다. 조건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더 중요해진다. 나는 오늘 끌려가고 있는가, 아니면 선택하고 있는가.
주도권은 거창한 자유가 아니다. 같은 자리에서도 “나는 이 길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힘. 그 말이 안 나오면 삶은 점점 남의 것이 된다.

이미지: Unsplash (Sixteen Miles Out, Duc Van, Denise J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