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중력 같다

요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는… 중력 같다.

질량이 큰 별은 중력이 강해서 주변의 모든 걸 끌어당긴다. 그럼 질문 하나.

자본주의도 그러지 않나?


큰 별 주변엔 왜 항상 뭔가 몰릴까

우주에서 별의 질량이 커질수록 중력은 강해지고, 그 주변에는 행성·가스·먼지가 모인다. 이건 별이 착해서도, 욕심이 많아서도 아니다.

그냥 물리 법칙이다.

은하수 파노라마
이미지: ESO / S. Brunier (CC BY 4.0) — 출처

자본도 똑같이 움직인다

자본주의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다. 자본이 커질수록

  • 투자 기회가 많아지고
  • 리스크를 버틸 체력이 생기고
  • 정보 접근이 쉬워지고
  • 사람과 기회가 모인다

그래서 결국, 돈은 돈을 부른다.

이건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에 가깝다.

쌓인 동전
이미지: CC0 — 출처

“부자는 더 쉽게 돈 번다”는 말의 불편한 진실

이 말을 들으면 몇몇 사람들은 속이 뒤틀린다. “불공평하다”, “출발선이 다르다”.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한 발짝만 물러서 보면, 이건 중력이 강한 별이 더 많은 물질을 끌어당기는 현상과 닮아 있다. 좋고 나쁨 이전에, 그냥 그렇게 작동한다.

자본은 ‘경제적 중력장’을 만든다

질량이 큰 별 주변에서는 궤도가 바뀌고, 작은 물체는 빠져나오기 어렵다.

자본이 큰 곳 주변에서는 시장 규칙이 그쪽 기준으로 정해지고, 인재와 기술과 정책이 모인다. 작은 플레이어는 탈출이 어렵다.

그래서 생기는 단어들이 있다.

  • 플랫폼 독점
  • 규모의 경제
  • 네트워크 효과
  • Too Big To Fail

전부 중력 이야기다.

블랙홀처럼 위험해지는 순간도 있다

별의 질량이 어느 임계점을 넘으면 블랙홀이 된다.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다.

자본도 마찬가지다.

  • 경쟁이 불가능해지고
  • 실패는 사회가 떠안고
  • 성공은 개인이 독점하는 순간

이때부터는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리스크의 문제가 된다. 그래서 자본주의는 주기적으로 위기를 겪는다.

중요한 차이 하나

여기서 아주 중요한 차이가 있다.

자연의 중력은 의식이 없고 수정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인간이 만든 시스템이고 규칙을 조정할 수 있다.

중력은 피할 수 없지만, 궤도는 설계할 수 있다. 이 말이 핵심이다.

그럼 개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중력에 화내는 건 에너지만 소모한다. “언젠간 무너질 거야”라고 기다리는 건 미련하다. 무너지는 건 시스템이 아니라, 보통 내 시간이다.

차라리 중력을 인정하고, 그 흐름을 이해한 뒤, 작은 질량이라도 내 궤도를 만드는 게 현실적이다.

복리, 현금흐름, 정보 축적, 경험 축적. 이건 다 나만의 중력 만들기다.


자본주의는 인간이 만든 제도지만, 그 움직임은 중력처럼 무심하고 정확하다.

그리고 이 무심함이 잔인한 이유는 하나다. 당신이 그 안에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력을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당신은 지금, 누구의 중력장에 끌려가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의 질량은, 오늘 얼마나 커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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